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살인 사건으로 국민적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만화가 윤서인이 故 김하늘(8) 양의 유가족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서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죽은 애가 참 불쌍하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무슨 벼슬도 아니고”라는 글을 남겼다. 함께 첨부한 링크에는 하늘 양의 아버지 김민규(38) 씨가 가수 장원영과 여야 대표들에게 조문을 요청했다는 기사와 '하늘이 법' 제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이어 “장원영이 조문을 가는 순간, 앞으로 아이가 죽은 많은 부모들은 앞다투어 연예인들을 소환할 듯. 장례식장 난리 나겠다”라며 유족의 행동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댓글을 통해 “그래도 윤석열 오라는 말은 못한다”, “자기 자식 이름으로 된 법이 막 돌아가면 기분 같은 게 좀 나아지나?”라고 말하며 ‘하늘이 법’ 제정 요구마저 폄하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 아닌가?”,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게 사람인가?”, “본인이 유족이라면 이런 소리 듣고 가만히 있을까?”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유족의 간절한 바람
앞서 하늘 양의 아버지 김 씨는 12일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전 딸이 아이브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만약 아이브 관계자들이 이 소식을 보신다면 장원영 양이 하늘이 가는 길에 따뜻한 인사 한마디 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하늘이 법’ 제정을 촉구하며 “우리 딸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늘이는 대한민국의 초등학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먼저 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대표님들, 오늘 꼭 빈소에 와서 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 씨의 요청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밤 9시 10분께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고, 우원식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아 헌화하며 애도를 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아이브 측 역시 근조 화환을 보내 하늘 양을 추모했으며, 이후 일부 팬들은 장원영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해 달라는 요청을 SNS에 올려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서인의 조롱, 도 넘었다… "이젠 선 넘었다"
윤서인의 발언이 퍼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는 조롱도 정도껏 해야 한다”, “어떻게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입만 열면 논란이네.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거에도 윤서인은 세월호 유가족, 독립운동가 후손 등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번에도 국민 정서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발언으로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늘이 법" 추진…정부·정치권 움직이나?
한편,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하늘이 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늘이 법’은 초등학교 내 교사 및 관계자들의 신원 검증을 강화하고, 정신적 문제가 있는 교직원이 아이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