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 ", 원빈 빈소에서 하염없이 눈물

 배우 고(故) 김새론(25)이 지난 16일 세상을 떠나며 연예계에 깊은 슬픔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2010)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원빈이 빈소를 찾아 애도한 데 이어, 연출을 맡았던 이정범 감독도 “김새론의 연기에 빚진 작품”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정범 감독은 1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새론이의 의지와 다르게 사건의 방향이 흘러가기도 했지만, 그 친구가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한다. 내 가슴 속엔 여전히 ‘아저씨’의 새론이로 남아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범 감독 “김새론은 천재적인 감수성을 가졌다”

이 감독은 김새론이 연기했던 ‘아저씨’ 속 소미 캐릭터에 대해 “절대 트레이닝으로 나올 수 없는 감정 연기를 했다”며 “그 친구는 기본적으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이어 “어린아이인데도 어른의 감정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아저씨’는 새론양의 연기에 빚진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김새론은 극 중 범죄조직에 납치된 소녀 소미 역을 맡아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빈, 15년 만에 공식 석상… 빈소에서 오열

특히 김새론과 함께 ‘아저씨’에 출연했던 원빈은 15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원빈은 빈소에서 30여 분간 머물며 연신 눈물을 닦았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슬픔에 잠긴 모습이었다.

원빈과 아내 이나영은 근조 화환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밖에도 한소희, 악뮤 이찬혁·이수현, 김옥빈, 서예지 등 많은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끝내 스러진 김새론, 계속된 논란과 생활고

김새론은 2022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배우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연 예정이던 작품에서 하차하고, 광고 계약 위약금과 피해 보상금 문제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려 했으나, 지속적인 비난 여론 속에서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새론의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은 애도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때 촉망받던 배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새론. 이제 그녀는 ‘아저씨’ 속 소미로, 그리고 한때 밝게 웃던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