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아이든 상관없었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계획 범행 정황

 대전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해 사건이 계획적인 범죄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인 교사 명 씨(48)가 범행 방법을 미리 검색하는 등 사전 계획을 세운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재 명 씨는 자해 시도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대면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미리 흉기 구입… 계획 범행 가능성 커"

대전경찰청 전담 수사팀은 18일 명 씨의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자료 분석 결과 의미 있는 내용을 확인했다”며 “단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 범죄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명 씨의 범행 동기, 정신 상태, 계획 여부 등을 집중 분석 중이다.

조사 결과, 명 씨는 범행 당일 오후 5시 50분경 자신이 근무하는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에 있던 1학년 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 씨는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했고, 특정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무작위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었다"… 명 씨의 충격적 진술

대전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명 씨가 경찰 조사에서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며 “돌봄교실에서 맨 마지막에 남은 아이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명 씨는 복직 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발생 전에는 컴퓨터를 부수고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던 정황도 확인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이 정도였으면 왜 조치를 안 했냐”, “아이들은 무슨 죄냐, 너무 끔찍하다”, “이런 사람을 교단에 다시 세운 게 문제”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신상 공개 여부 검토… 경찰 "명확한 법적 검토 진행 중"

현재 경찰은 명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하늘 양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가해자가 48세 여성 교사이며, 아들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신상 공개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 교육청도 사건 수습과 유족 지원에 나섰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며, 유족과 면담해 보상 절차와 범위 등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 정서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