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세종시가 이제는 ‘투자의 무덤’이 되어가고 있다. 2020년만 해도 행정수도 이전 논의와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이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억 원을 들여 세종시 아파트를 구매한 직장인 김모(49) 씨는 최근 큰 충격을 받았다.
불과 몇 년 만에 그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5억 원대로 폭락하며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도시가 되었다. 한때 서울을 능가하는 성장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공급 과잉과 투자 열풍이 불러온 비극
세종시의 하락세는 단순한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주택이 공급되면서 수요를 초과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이 많았고, 금리가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급매를 내놓기 시작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세종시의 위기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따른다. 과열기에 무리한 투자는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누리꾼들 역시 "10억 주고 샀는데 5억? 미쳤다", "세종시 아파트 산 사람들 완전 패닉이겠네", "그래도 다시 오르겠지? 아니면 진짜 끝인가?"라며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계가 증명하는 ‘세종시 위기’
KB부동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세종시는 일주일 만에 0.15%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른 지방 도시들은 하락폭을 줄이거나 반등 조짐을 보이는데, 세종시는 오히려 더욱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3% 상승하며 강남구(0.16%), 서초구(0.15%), 송파구(0.12%)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세종시는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바닥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세종시 분양받았던 사람들 다 울겠네", "금리 내리면 좀 나아질까?", "정부에서 지원 안 해주면 답 없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세종시의 운명은?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이 언제쯤 반등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내려가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세종시는 실거주 수요가 부족한 도시라는 점에서 '거품'이 걷힌 후에도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라도 빠져나가야 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버텨야 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한때 '미래 도시'로 주목받았던 세종시, 과연 다시 기지개를 켜는 날이 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