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했지만, 6459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채용 인원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로,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2023년 삼성전자의 신규 채용 인원이 1만960명에 달했으나, 같은 기간 퇴사자도 6459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퇴사자는 2022년 6189명, 2023년 6359명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별로는 3월에 입사자가 2415명으로 가장 많았고, 2월(1850명), 8월(1178명), 4월(1040명)에도 1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반면 퇴사자는 연말인 12월에 884명으로 가장 많았다.
누리꾼들은 “보너스 받고 퇴사하는 사람이 많으니 12월에 퇴직이 몰리는 듯”, “연봉이 높아도 워라밸이 안 맞으면 버티기 힘든 거 아닐까?”, “요즘 삼성 다니는 친구들도 이직 생각 많이 하더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 전문가 이사회 보강…“삼성, TSMC에 맞불 전략”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쇄신한 데 이어, 이사회에도 반도체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에 반도체 전문가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에 1명뿐인 반도체 전문가를 3명으로 늘려, 반도체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송재혁 사장(DS부문 CTO)과 남석우 사장(파운드리 CTO) 중 1명이 추가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반도체와 완제품 부문 사내이사가 2명씩 균형을 이루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만 TSMC는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반면, 삼성은 금융·관료 중심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보강은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3조원 자사주 소각…주가 부양·주주 가치 제고 나서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으로,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추가로 3조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이 중 2.5조 원은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하고, 나머지 5000억 원 규모의 주식은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과 성과급 지급을 통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주주들에게는 기업의 성장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핵심 인력 이탈 막아야”…성과급 주식 지급 등 유인책 강화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의 성과급을 50~100%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는 회사와 임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조치다.
직원들에게도 내년부터 주식 보상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인건비 최적화와 핵심 인력 이탈 방지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등 장기적 보상 체계가 인재 유출을 막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리꾼들은 “성과급을 주식으로 준다니 주가 상승 기대감이 생긴다”, “삼성에 오래 다니면 자산이 꽤 불어나겠네”,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는 거, 장기적으로는 좋을 것 같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와 경영 전략 개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와 임직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