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이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된 PC방을 급습해 41명을 무더기로 검거하면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PC방 운영을 가장해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변칙적인 방식을 사용했으며, 오피스텔에 24시간 고객센터까지 운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불법 도박장이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었던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피의자들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경기도와 충북 일대에 21곳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PC방 내 컴퓨터에 도박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손님들이 우회 경로로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도왔다. 도박 자금은 무려 42억 원 규모로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도박장 총판 역할을 맡았던 A씨(51)는 구속됐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PC방이라고 해서 안심했는데, 이젠 아이들도 위험한 거 아니냐", "게임하는 줄 알았는데 도박이라니, 충격이다",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시간 오피스텔 CS센터 운영…불법 도박의 ‘심장부’
불법 도박 운영의 핵심은 충남 아산의 한 오피스텔에 차려진 24시간 CS센터였다. B씨(32) 등 4명은 교대로 근무하며 도박 사이트 이용자의 고객 상담과 기술 지원, 게임머니 환전 등을 담당했다. 경찰은 이 CS센터를 통해 약 35억 원의 부당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B씨를 포함해 2명을 구속했다.
특히, 이들은 도박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빠른 대응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게임머니를 현금과 교환하는 과정에서도 철저한 보안 속에서 거래가 이뤄져, 단속을 피하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오피스텔 형태의 불법 도박 운영 방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누리꾼들은 "불법 도박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니 소름 돋는다", "오피스텔에서 무슨 일을 하나 했더니 이런 일이었구나", "이런 곳은 바로 폐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까지 무방비 노출…PC방의 이중성
이번 사건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불법 도박장이 청소년들에게도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PC방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도박 사이트 접근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실제로 일부 PC방에서는 청소년들이 도박 사이트를 접속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장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 운영되면서 청소년과 일반 이용자까지 위험에 노출됐다”며 “단속과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PC방은 관할 행정기관에 등록만 하면 운영이 가능하고, 연 2회 실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관리 방안이 없어 불법 도박의 온상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