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두 돌 된 아들의 친자확인 검사를 요구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평소 다정했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글쓴이 A 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연애 기간 포함 7~8년을 함께한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며칠 전 남편이 아들의 친자확인 검사를 하자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남편이 갑자기 의심을 품게 된 이유는 대학 시절 A 씨의 동기와 아들이 닮았다는 것. A 씨는 "청소하다 대학 앨범을 보던 중, 남편이 동기 사진을 보더니 우리 아이와 닮았다고 했다. 숨이 턱 막혔다"고 말했다.
남편의 말에 A 씨는 "내가 바람을 피우고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따졌지만, 남편은 "혹시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까 봐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다. 당당하면 검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A 씨는 "그런 말을 들은 것 자체가 수치스럽고 화가 나서 미친 거냐며 검사하면 이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가 들을까 봐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방에 들어가 울었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이 나를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단 한 번도 바람을 피운 적이 없고, 결혼 후에는 남사친과 단둘이 밥조차 먹은 적 없다. 나는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며 살았다"며 절망적인 심경을 전했다.
"이혼 서류 작성 후 검사하자"… 누리꾼들 반응은?
A 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남편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내 친구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한 점 부끄러움 없으니 이혼 서류 작성 후 법원에 제출하고 검사하자고 했고, 결국 친자 확인 후에도 이혼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변호사 통해 각서 작성 후 공증받고 검사해라. 남편의 의부증으로 이혼하는 거라고 명확히 적어야 한다", "이미 신뢰가 깨진 이상, 친자 확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결혼 생활은 끝난 것", "양가 부모님께 모두 알려서 공론화시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설령 검사해서 친자로 나온다고 해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아, 친자식 맞네!' 하고 넘어가면 끝인가? 이미 그런 의심을 품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더럽다"며 분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