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무기 수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정치적 위험이 큰 중국산 무기를 외면하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무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남중국해 군사적 긴장으로 동남아 지역 내 중국산 무기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며 “한국이 이 틈을 파고들며 동남아 무기 시장에서 중국의 최대 경쟁자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중국 눈치 안 보고 무기 사는 게 낫지”, “한국 무기가 가성비 최고라더니,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구나”, “필리핀이 한국산 FA-50을 또 산다니 성능은 이미 검증된 듯”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FA-50·K9 자주포, 동남아 무기 시장 ‘주력 상품’ 등극
한국산 무기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충돌을 빚고 있는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2014년 이미 FA-50 경전투기 12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며, 최근 12대를 추가 구매하기 위해 한국과 협상 중이다. 협상이 성사되면 FA-50 보유 수는 두 배로 늘어난다.
또한, 필리핀 해군은 남중국해 해상 충돌에 대비해 2028년까지 한국산 원해경비함(OPV) 6척을 포함해 12척 이상의 함정을 배치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한국산 무기는 성능과 가격, 정치적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라며 “중국과의 긴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도 2023년 FA-50 항공기 18대를 주문했으며, 인도네시아는 국산 고등훈련기(T-50)의 초도 고객으로 2021년 6대를 추가 주문하고, 한국에서 제작된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이다.
베트남·태국까지…한국 무기 수요 폭발적 증가
옛 소련 무기를 주로 사용해온 베트남도 최근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부상했다. 베트남은 약 20문의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역시 한국 무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태국은 2017년 중국산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로 계약했지만, 유럽연합(EU)의 무기 수출 제한으로 독일산 엔진 탑재가 불가능해지면서 2023년 계약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후 태국은 한국산 무기를 주요 도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베트남이 K9을 사는 건 진짜 큰 의미다”, “중국 무기 믿고 샀다 낭패 본 나라들, 이제는 한국 무기 찾는구나”, “이참에 한국 방산이 세계 1위까지 올라가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기부터 소프트파워까지' 한국, 동남아 시장 완전 장악
한국 무기가 동남아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라미 김 교수는 “한국 무기는 미국과 서방 무기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나고, 전달 효율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부담이 덜한 점도 강점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동남아 지역에서 역사적·정치적 갈등이 없고, 어느 국가에서도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한국 문화의 확산과 함께 소프트파워까지 결합돼 동남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한국과의 무기 거래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보다 정치적 부담이 훨씬 적다”며 “미·중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무기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