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건 이후 생활고를 겪으며 카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던 고(故) 김새론과 관련해 새로운 일화가 전해졌다.
19일 방송된 채널A ‘행복한 아침’에서 연예부 최정아 기자는 과거 김새론과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경험을 털어놨다. 최 기자는 “김새론 씨의 아르바이트가 ‘가짜다’,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쇼다’라는 기사들이 나왔을 때 저도 약간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연히 신사동의 한 카페를 찾았던 그는 직접 김새론을 마주하게 됐다. 최 기자는 “부엌에서 일을 하던 직원이 ‘주문받을게요, 오래 기다리셨죠?’라며 상냥하게 다가왔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김새론이었다”고 회상했다.
“메모 하나에 오열”…편견 속에서 버텼던 김새론의 진심
김새론이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최 기자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지인이 ‘저 사람 김새론인 것 같다’고 하더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 명함과 함께 메모를 남겼다”고 밝혔다.
메모에는 “나도 기사를 보고 오해했던 사람 중 하나인데 너무 미안하다. 요즘 나오는 기사들에 대해 내가 대신 사과하고 싶다. 다음엔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영화로 인터뷰했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겼다.
그런데 이 작은 메모가 김새론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최 기자는 “한참 뒤 카페 사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그 메모를 본 새론이가 옥상에 올라가서 한참 오열을 했다고 하더라”며 당시의 가슴 아픈 상황을 전했다.
“같이 티타임 갖자” 약속했지만…끝내 이루지 못한 만남
최 기자는 “카페 사장님이 ‘셋이서 꼭 티타임을 갖자’고 하셔서 ‘꼭 만나요, 꼭 이야기 나누자’고 답했었다”며 김새론을 위로하고 싶었던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생활고와 악플 속에서 버텼던 시간…이젠 “편히 쉬길”
김새론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및 사고 미조치 혐의로 적발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연극 무대에 오르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 쏟아진 악플과 편견 속에서 그는 점점 지쳐갔던 것으로 보인다. 유작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영화 ‘기타맨’으로,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누리꾼들은 “진짜 아르바이트였는데도 사람들이 조롱하고 몰아세운 게 너무 가슴 아프다”, “메모 하나에 오열할 정도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는 부디 편히 쉬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과 카카오톡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