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문제로 다투던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숨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발생 후 수개월 동안 시신을 은닉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47)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말 수원시 소재 주거지에서 아내 B씨(40대)와 경제적 문제로 다투다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 트렁크에 방치…“실종 신고 후 덜미”
사건의 실마리는 지난 3일, B씨의 지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지인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B씨의 행방을 수상히 여겼고, 경찰은 실종 시점부터 B씨의 생존 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겨 강력 사건으로 전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그간의 행적과 진술의 모순점을 파고들었다. 결국 지난 18일,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 날 A씨의 주거지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B씨의 시신은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됐으며,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누리꾼들은 “시신을 몇 달 동안 차에 두고 다녔다니 소름 끼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경찰이 늦게 잡은 것 같아 더 답답하다”며 충격과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 갈등 끝 비극…범행 후 무직 상태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평소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잦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 이후에는 경제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무직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돈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니, 씁쓸하다", "경제적 어려움이 관계까지 파탄 낸 건가", "살인 후 몇 달을 태연히 지냈다니 소름 끼친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충격과 공분 속 수사 계속…무거운 사회적 울림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 내 갈등을 넘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안전망 부재가 부른 비극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스트레스가 가정 내 폭력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며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 개인과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추가 범행 여부와 사건 당시의 정확한 정황을 조사하는 한편, 부검 결과에 따라 A씨의 죄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