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AI 시대! 일론 머스크, 직접 게임 개발 나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직접 뛰어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게임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AI 게임 스튜디오 설립을 선언한 것. AI가 게임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머스크의 행보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지 주목된다.


'xAI 게임 스튜디오 설립 확정'
1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한 X 사용자가 “xAI가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해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는 글에 “그렇다”라고 직접 답하며, 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실 머스크의 게임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4년 직접 개발한 게임 ‘Blastar’를 출시한 경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패스 오브 엑자일 2(Path of Exile 2)’ 유저 인증을 하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머스크가 2023년 3월 설립한 AI 연구 기업 xAI는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을 개발한 회사로, 최근 공개한 ‘그록3’는 AI 성능 평가에서 GPT-4o, 제미나이-2 프로 등 주요 경쟁 모델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xAI가 게임 개발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AI로 게임을 만든다고? 게임 산업의 판도 바뀔까
AI 기술이 게임 개발 방식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기존에는 NPC(Non-Player Character, 컴퓨터가 조정하는 캐릭터)가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였지만, AI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의 행동을 학습하고 대응하는 ‘진짜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변화할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NPC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 과정에서도 코드 자동 생성, QA(품질 보증) 테스트 최적화 등이 가능해져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머스크가 AI로 만든 게임, 기대된다”, “테슬라 자율주행처럼 베타 버전 내놓고 유저들이 알아서 디버깅하라는 거 아님?”, “게임도 월 50달러 구독 모델 나오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흥미와 의심을 동시에 표출했다.


MS·오픈AI·넷플릭스… AI 게임 시장 전쟁 시작됐다
머스크의 xAI가 게임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게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약 109조 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를 확보했고, AI NPC 및 자동 생성 콘텐츠 기술을 연구 중이다. 오픈AI 역시 AI NPC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크래프톤과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


넷플릭스도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게임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AI 기반 맞춤형 게임 추천 시스템에도 투자하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머스크 CEO는 ‘오징어게임’ 같은 넷플릭스의 게임 성공 사례를 보며 게임 산업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게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수년 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