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5시간 근무제 도입하면 출산율 반등? "20~30대 절반이 찬성"

 근로시간을 주40시간에서 주35시간으로 단축할 경우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저출생 극복, 근로시간 단축과 일생활균형 확보부터!’ 보고서에 따르면, 장시간 근로 문화가 출산율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OECD 최상위권 근로시간, 출산율과 상반된 흐름

보고서는 2021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이 OECD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육아 부담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고, 특히 여성들의 출산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3년 2.1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급락했다.

경기연구원은 장시간 근로문화가 워킹맘뿐 아니라 워킹대디에게도 큰 부담을 주며, 출산율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근로시간 단축이 가족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대 여성 39% "장시간 근로가 가장 큰 문제"

이번 연구에서는 2024년 전국 2059세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남성의 26.1%, 여성의 24.6%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기 가장 어려운 이유로 "장시간 근로 문화와 과도한 업무량"을 꼽았다. 특히 20~30대 여성의 경우 39.3%가 이를 문제로 지적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산과 육아를 고려하는 3040대 남성, 2030대 여성의 절반가량은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자녀가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 사이에서도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달랐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성은 하루 평균 84분, 여성은 87분의 근로시간 단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일하고 집에 오면 애 볼 시간도 없는데 무슨 출산?", "퇴근하고 애들 재우면 끝이라 저녁 있는 삶이 뭔지 모르겠음", "출산율 올리고 싶으면 애 키울 시간을 좀 줘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표했다.


공공기관 우선 도입?…제도적 개선 필수

경기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이 저출산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공기관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통근 시간을 일부 근로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한 유정균 연구위원은 "하루 평균 근로시간과 희망하는 근로시간의 차이가 1시간 가까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맞벌이 부부나 육아기 근로자는 근로시간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공공기관만 하면 무슨 소용?",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실행 가능해야지", "근로시간 단축보다 급여 삭감이 걱정"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