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상의 망원경을 통해 분석한 결과 YR4의 크기는 약 55m로 추정된다. 이는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56m)과 비슷한 크기다.
만약 이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경우, 66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대재앙까지는 아니더라도,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대폭발과 유사한 수준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당시 퉁구스카에서 발생한 소행성 충돌은 2150㎢의 숲을 초토화하고, 8000만 그루의 나무를 쓰러뜨렸다. 이번 소행성이 만약 도시나 해양에 충돌한다면 엄청난 재앙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충돌 확률이 2.3%라는 것은 97.7% 확률로 충돌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0%가 아닌 만큼, 과학자들은 이번 YR4 소행성을 면밀히 관측하며 향후 궤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제임스 웹 망원경 투입… 소행성 크기 ‘확인 필수’
과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YR4의 실제 크기다. 현재 약 55m로 추정되지만, 지구 망원경이 대기층을 통과하며 관측한 결과라 오차 범위가 클 가능성이 높다.
소행성의 크기는 반사도를 기반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반사율이 높은 경우 40m급일 수도 있고, 반사율이 낮다면 90m급일 수도 있다. 크기가 클수록 충돌 시 피해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관측이 필요하다는 게 과학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NASA는 우주에서 직접 관측이 가능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JWST의 첫 번째 관측은 소행성이 가장 밝게 빛나는 3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5월, 태양과의 거리가 가장 멀어질 때 추가 분석이 이루어지며, 2028년에 한 번 더 관측해 최종 궤도를 예측할 계획이다.
지나친 공포 NO! 2032년 충돌 가능성, 변동 가능성 높다
과학자들은 아직 지나치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소행성의 궤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실제 충돌 가능성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 발견된 소행성 ‘아포피스’는 한때 지구 충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협적인 소행성으로 평가됐지만, 2021년 NASA의 정밀 관측 결과 향후 100년 안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YR4 소행성도 향후 관측 결과에 따라 충돌 확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과학계는 소행성 궤도 변경 기술 개발 및 방어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